2015년 6월 17일 수요일

[대중 문화] 대중문화는 동질적인 하나의 문화인가, 아니면 다양한 문화들의 집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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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화(大衆文化)에 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이 글에서 다룰 대중문화는 대중이 이루는 문화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에서의 대중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일종의 집합체(集合體)’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편의상 대중을 정의하긴 하지만 대중이란, 서로 다른 개개인이 속해있는 복잡한 부류임은 틀림없다. 이렇게 복잡한 대중이 이루는 문화인 대중문화는 아마 대중만큼이나 복잡할 것이다. , 대중문화는 동질적인 하나의 문화라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들의 집합인 것이다.
 
   이탈리아의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의 헤게모니(hegemony) 개념에 따르면, 지배계급은 사회를 강압적인 힘만으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지적 리더십을 통해 이끌어간다. 도덕적·지적 리더십이란, 피지배계층이 다양한 문화적 형식을 통해 지배계층의 지배에 대해 동의(同意)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의의 이면에는 사회단체·정당 등 다양한 시민사회 형식의 발달이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민들은 이러한 시민사회의 구조(structure)적인 대중문화에 있어서 언제나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는다. 이들은 비록 지배에 대해 동의를 하지만,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문화를 해석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재생산한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를 구성하는 각 계층 간의 차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이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계층들 사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위문화(下位文化)’의 생성이다. 이는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로 특정 계층에서 생성되는 하위문화는 지배문화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하위문화는 하위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가와 결합해 또 하나의 거대한 대중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 흑인가의 골목에서 시작해서 빌보드 차트까지 진출한 힙합(hip hop)’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힙합이 태동할 당시, 80년대 미국사회에서의 흑인은 사회적 약자였다. ‘힙합은 당시 흑인들의 삶의 방식이었고, 이들은 힙합을 통해 삶을 표현했다. 그래서 본래 힙합은 다소 거칠고 투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힙합이라는 문화를 통해 흑인 거리문화(street culture)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갔고, 사회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 결과 힙합은 그 나름의 철학적, 문학적 가치를 갖게 되었다. 또한, 미국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개방적인 문화가 확장됨에 따라 힙합 또한 대중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는 대중문화가 되어버린 힙합을, 80년대 흑인들 사이에서 태동(胎動)한 힙합을 우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길거리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일상, 행복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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